Production Note
“난계 ‘박연’이 꿈꿨던 조화로움을 추구하는 세상이 되기를”
박한열 감독
박한열 감독은 2018년 제15회 고마나루전국향토연극제에서 작품대상을 수상한 ‘열두 개의 달’부터 난계 ‘박연’의 일대기가 담긴 뮤지컬 ‘THE 39 THIRTY-NINE’까지, 한국적인 예술의 가치를 담은 작품을 탄생시켰다. 이에 더불어, 감독은 ‘박연’과 그의 이론 관련 학계 논문과 역사서를 직접 연구하며 진정한 ‘박연’의 정신을 스크린에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박연’이 기준 음률을 정립함으로써 ‘조화’의 가치를 추구했던 것처럼, 현대인들도 모두 더불어 살아가는 조화로운 세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수많은 난관을 겪었음에도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지킨 ‘박연’의 모습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본보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메시지가 담긴 <연악: 나의 운명>은 계속된 좌절로 인해 지쳐 버린 현대인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뜨거운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박한열 감독은 영화를 만나볼 관객들에게 “이 영화가 여러분께 물질보다 더 위대한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며 영화 개봉 소감을 밝혔다.
박한열 감독과 난계 박연과의 특별한 인연이 있다는데
그 인연이 무엇이었는지 집접 들어본다
2012년 가을이었습니다.
도시를 떠나서 시골로 내려가 글만 쓰면서 살고 싶었습니다.
처음 생각은 너무 멀리 가지 않고 경기도 영통 근처 한가한 곳으로 가려고 집을 보러갔다가 집 값이 너무 비싸서 감당하기 어려울 거 같아 포기하고 멀리 가기로 했습니다.
저의 고향인 충남 금산과 선조님들의 고향인 충북 영동 등지를 돌아보다가 금강 언덕에 풍경좋은 집한 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나름 정자도 있고 텃밭도 제법 크고 바로 옆이 강가라서 물놀이하기도 좋고 해서 두 말 없이 도시의 집을 팔고 금강가의 풍경 좋은 그 시골 집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를 한 뒤 1년 동안은 집안을 꾸미느라고 집필 작업을 하지 않았습니다.
1년 동안 집안 꾸미기를 얼추 다 마치고 손수 꾸며 놓은 1층 집필 룸에서 집필을 시작했습니다.
시골로 내려와서 집필한 첫 희곡은 '신미대사'였습니다.
'신미대사' 희곡 탈고하고 두 번째 희곡 소재를 찾다가 재료를 찾지 못해 고민하던 중 잠이 들었고 꿈을 꾸었습니다. 꿈 속에 검은 복장을 한 사자가 같은 인물이 나를 찾아 온 것입니다.
《누구십니까?》 그러나 검은 옷을 입고 망또까지 두른 알 수 없는 인물은 집 주변과 제 주변만 맴맴 돌더니 사라졌습니다. 나는 놀라 꿈에서 깨었습니다.
그런 꿈을 꾸고 난 후 나는 꿈 속의 수수깨끼를 풀기 위해서 3일 동안 고민만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꿈해몽도 찾아보고 했지만 별 소득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철학 좀 본다는 분이 하는 말이 첫째 스승니 계시면 그 스승이 이루지 못한 꿈을 당신이 이룬다는 것이거나 둘째는 뜻을 다 이루지 못하고 죽은 옛날 조상의 업적을 내가 세상에 알린다는 전언이었다는 것입니다.
꿈을 꾼 그 때는 2013년 가을이었습니다.
나의 스승이셨던 故)김상열(1941~1998)선생님은 영면하실 때까지 연극계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로 작품을 집필하시고 연출하셨던 분이십니다.
내 나이 20대 중반 극단현대극장에서 연극활동을 할 때 나는 김상열 선생님께 시쓰기, 5분 드라마, 10분 드라마 등을 써써 보여드리며 글쓰기를 배웠습니다.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수사반장'을 집필하신 선생님이시죠.
생각해보니 선생님께서 이루지 못한 것은 없었던 거 같았습니다.
그렇게 가을 날을 보내며 나는 다시 소재를 찾기 위해서 조선왕조실록을 읽다가 우연히 '박연' 이름을 만나게게 되었습니다.
나는 무릎을 탁쳤습니다. 《맞다! 3대 음악가 박연 선생은 이곳 출신이 아닌가》
그때 부터 박연선생의 역사적인 업적과 기록에 매료 되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14년 희곡을 탈고하고 당시 영동군 국악사업소 '김기열'소장과 협의를 한 후 2015년 영동국악체험촌 개관기념 공연을 하기로 했습니다.
글만 쓰려고 시골에 내려 왔다가 공연까지 해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고 나는 대학로에서 함께 활동한 후배들을 다시 모으기 시작했고 우리는 2015년 5월에 "연악"이라는 타이틀로 공연의 막을 올리고 대성황을 이루었습니다.
공연이 종료 되고 나는 영화를 만들자는 생각을 하고 시나리오를 집필하기 시작했습니다.
시나리오의 타이틀도 "연악" 이었습니다.
2016년 나의 첫 시나리오를 탈고하고 리서치를 하다가 영진위 시나리오마켓을 알게 되었고 제출하여 선정이 되었습니다.
그 후 2023년 현재까지 난계 박연과 나는 운명처럼 이어져 다양한 공연들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두루두루 큰 성과들도 이루었습니다.
(1) 박한열 Contents Lab - YouTube
정리) 이지혜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