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곡골 나의 집은 소박한 자연과 함께 하고 있다.
8월의 탄생화 글라디올러스
12월의 꽃사과
11월의 감
친구가 남겨주고 간 회화나무(천심목)
8월 10일 극장개봉을 앞 둔 ‘연악 나의 운명’의 검색 순위를 살피다가 앞을 가로막고 있는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보면서 쓴웃음 짓다가 답답해진 마음을 안정시키고자 집 마당을 둘러보았다.
올해 봄 4월에 집 마당 입구에 식재한 글라디올러스
4월이 다 지났는데도 싹이 나오지 않더니
계절의 여왕 5월을 맞이하면서 글라디올러스 싹이 움트더니 순식간에 줄기를 뻗고
6월 말이 되자 꽃이 개화했다.
그리고 지금은 아래의 사진처럼 자태를 뽐내기 시작했다.
누구를 닮았을 까 그녀만 알 것 같다. ㅎㅎ
기후 이상으로 개화를 일찍 한 거 같다.
꽃은 예쁘나 기후 이상은 참으로 걱정이다.
기후 변화 대응은 내가 할 일도 아니지만, 정치 싸움일랑은 쓰레기통에 버리고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국가는 잘 대응을 해야 할 것이다.
나는 올해 처음으로 글라디올러스를 손수 식재해 봤고 꽃이 피기를 기다리며 가끔은 나름 정성을 다해서 보살폈다.
보살핀 정성이라고 해 봤자 영양분을 빼앗아 가는 주변에 잡풀을 뽑아주고 비가 안 오면 기다란 호수로 물을 주는 일이었다.
좌우간에 줄기를 뻗으며 살아날 때 안도의 숨을 쉬었고 좀 이르지만 꽃을 피우니 내 마음을 흡족하게 한다.
유럽에서는 처녀가 죽으면 그 처녀의 무덤에 받치는 꽃이라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서 내가 글라디올러스를 심어놓은 땅 밑을 보면서 기분이 싸해졌다. 당연히 그런 일은 있을 수도 없지만 말이다.
그래서 인가 내 눈엔 글라디올러스 꽃이 숭고하게 보인다.
그리고 8월에 태어나 생일을 맞이한 사람들에게 글라디올러스 꽃을 선물한다고 한다.
아래의 나무는 꽃 사과나무이다.
지금은 초록빛이지만 늦가을이면 붉게 익는다.
꽃처럼 붉게 익은 사과가 탁구공보다 조금 더 큰 것이 매우 앙증맞다.
그래서 꽃 사과라고 이름을 지은 모양이다.
저 꽃 사과나무는 5년 전에 식재했는데 2년 동안 저 한그루의 꽃 사과나무를 살려내는데 고생했다.
결국은 잘 성장시켜서 3년 전부터 사과를 맺기 시작했다.
2022년엔 이상 기후와 새들이 기승을 부리는 바람에 사과 수확을 아주 조금 했다.
올해도 꽃 사과는 주렁주렁 열렸지만, 붉게 익어 가면 새들이 귀신같이 알고 찾아와 다 쪼아 먹는다.
나는 소독을 하지 않으니 새들은 저 꽃 사과 더욱 좋아한다.
처음 꽃 사과를 시식해 본 아내는 맛에 깜짝 놀랐다.
조그만 사과가 달콤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어쨌거나 올해도 꽃 사과가 무럭무럭 자라서 맛있는 선물을 해 주길 고대한다.
아래의 나무는 감나무다.
올해 나이 이제 만 3살 된 감나무이다.
그런데 감이 열렸다. 참 신기하다.
바위에 앉아서 홍시를 먹고 그 아래 버린 씨가 땅 속에서 스스로 싹을 돋우고 사진처럼 자라나서 열매를 맺었으니 나에겐 참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처음 시골에 와서 채소의 씨들이 싹을 돋울 때 열십자 모양으로 움트는 걸 보고 신기해했고 또 채소들이 저녁이 되면 잎사귀를 움츠리며 잠잘 준비를 하는 걸 보고 참 신기해했다.
식물들이 잠자는 모습을 처음 봤으니 어찌 신기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올해 처음 감을 맺은 어린 감나무가 무럭무럭 잘 성장하길 바란다.
감은 열리지 않아도 좋으니 제발 잘 성장하길 바랄 뿐이다.
아래의 나무는 회화나무다.
친구는 나에게 천심목이라고 가르쳐 줬다.
회화나무라고 하지만 본래는 천심목이라는 것이다.
모르는 나는 나무의 이름을 천심목으로 받아드렸고 늘 그렇게 부르고 있다.
사진 속의 천심목을 집에 심으면 집안에 복과 행운을 가져온다며 산에서 좋은 나무 한그루 구하면 반드시 내 집 마당에 식재해주겠다고 친구는 약속했었다.
그리고 친구는 어느 날 산에서 정말로 어린 회화나무를 한그루 구해 와서 친구 집 마당에 식재하고는 잘 성장시켜서 내 집에 옮겨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어지는 회화나무 이야기는 13호에 하겠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자연과 더불어 모두 행복하시길~~~
그리고 하나 더 영화 '연악나의운명' 예매도 서둘러 준비해 주시면 더없이 감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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