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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 수다방

[연악 나의 운명] 비름역의 이영욱과 나

 

연악 나의 운명 비름역의 이영욱과 나

 

내가 이영욱을 처음 만난 건 2018년 초가을이다.

신미대사를 소재로 쓴 뮤지컬을 공연할 때이다.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 오디션을 시행했다.

오디션 참가자 배우 중에 남자 주인공 캐릭터에 꼭 맞는 배우는 없었다.

오디션 일정을 연기해야하나 하는 갈등과 고민을 하고 있던 중에 다행이도 선후배들이 연출자인 내가 아닌 상대 배우에게 작품을 소개해서 그 배우로 하여금 오디션을 보게 만들었는데 그 배우가 바로 이영욱이었다.

인물도 훈남에다가 노래도 깔끔하게 잘했다.

남자 주연은 이영욱, 여자 주연은 오디션에서 1위를 차지했던 김설희 배우가 맡았다.

김설희 배우 또한 다시 작품을 하고 싶은 여배우 중 한 명이었다.

신미(이영욱)는 30여 년의 세월이 흘러서 어머니와 재회하고 그리고 혼인도 하지 않고 자신의 어머니를 모시고 오로지 신미 자신만을 일편단심 사랑해온 혜원과 재회하지만 끝내는 인연을 이룰 수 없는 두 사람은 마지막 장면에서 모든 관객을 울렸다.

연기를 잘해서 감정을 제대로 전달했으니 관객이 함께 느낀 것이다.

신미 어머니역은 김태리, 신미를 사랑하는 혜원역은 김설희 배우가 맡았다.

 

뮤지컬 신미에서 30여 년만에 어머니와 옛 여인과 재회하는 신미(이영욱), 앉아있는 배우는 김테리, 서 있는 배우는 김설희

이영욱의 팬들이 가끔 커피차며 분식 차를 보내주어 맛있게 먹었던 기억도 생생하다.

물론 연악나의운명을 촬영할 때도 분식 차는 여지 없이 왔다.

 

그렇게 첫 만남의 작품을 무사히 종료하고 두 번째 작품인 열두 개의 달에서 다시 만났다.

나는 이영욱에게 젊은 세종대왕역을 부탁했고 그는 흔쾌히 응했다.

훈남의 젊은 세종대왕이었다.

연극제 참여해서 작품 대상도 받았다.

이영욱 배우가 세종대왕역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해준 덕분이다.

그렇게 영욱이와 함께한 두 번째 만남의 공연도 대단히 성공적으로 마쳤다.

 

뮤지컬 열두 개의 달에서 세종대왕 역을 열연하는 이영욱(가운데)

그리고 몇 년이 흘러서 연악나의운명 원작 시나리오를 촬영용으로 각색하면서 비름 캐릭터를 쓰면서 이영욱을 캐스팅할 생각을 하고 집필했다.

 

집필이 끝나고 핸드폰을 들고 전화했다.

 

영욱아 나하고 작품 하나 할래?

뮤지컬요?

아니, 영화

진짜예요?

그럼. 가짜로 전화할 리는 없지

 

그렇게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눈 뒤 대본은 메일로 보내줬다.

그리고 읽어 본 뒤 OK!

그런데 눈여겨 뒀던 젊은 배우가 있었는데, 캐스팅하려고 면담을 했다.

물론 그 배우도 먼저 메일로 대본을 읽고 왔다.

그런데 면담 중에 비름역을 하고 싶다는 욕심을 냈다.

배우로서 욕심은 당연한 일이다.

대본을 읽어본 배우들은 하나같이 비름 역에 관심을 가졌다.

원본에서는 서자로 태어나 살다가 명을 받고 못 된 친부를 죽여야만 하는 캐릭터였는데 촬영을 위한 대본은 그렇게 갈 수가 없어서 포기한 이야기다.

어쨌거나 이영욱은 나와 다시 영화로 만나서 작업을 했다.

이영욱 배우는 내가 참 아끼는 배우  중 한 명이다.

 

연악 나의 운명에서 괴한을 물리치는 비름(이영욱)

 

이영욱의 비름 캐릭터 의상도 내가 직접 디자인해준 의상이었다.

대결 장면을 위해서 많은 시간 동안 사당동 검도 연습실에서 무더운 여름에 비지땀을 흘려가며 연습에 임했다.

습득력도 빠르고 신체적인 감각이 좋은 배우라서 문상윤 무술 감독으로부터 지도받은 약속 대련은 쉽게 숙련되었다.

촬영 내내 제일 힘든 장면들을 좋은 감각으로 모두 잘 소화해냈다.

 

괴한이 던진 칼을 피하는 비름(이영욱)

이영욱은 뮤지컬 무대에 주인공으로 많이 오르는 배우 중 한 명이다.

나는 연악 나의 운명을 통해서 이영욱 배우가 더욱 날아오르기를 기대하고 희망한다.

2023년 주목받아 마땅한 배우다.

힘내라, 이영욱!!!

이영욱 화이팅!!!

박한열 작연출 뮤지컬 무대에서 열창하는 이영욱(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