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악: 나의운명]에서 박연의 처소에 호랑이 그림이 벽에 걸린 이유??
호랑이와 박연의 인연은 깊다.
박연의 나이 19세인 1396년 부친께서 사망하여 시묘 살이를 시작했는데 부친 시묘 살이 중 2년 후 모친까지 급작스럽게 사망하여 부친과 모친 시묘 살이를 19세 부터 24세까지 5년 간을 했다.
공부를 한참 할 나이에 비통한 삶을 산 것이다.
박연은 부모의 시묘 살이를 하면서 늘 피리를 불며 망자를 위로하였다.
부모의 묘옆에 움막을 짓고 시묘 살이를 하며 지내던 어느 날 박연은 잠이 오지 않아 피리를 들고 움막 밖으로 나와서 바람을 쏘이며 피리를 불려고 하던 그 때에 마침 늙은 호랑이가 나타났다.
호랑이는 박연을 보고 으르렁거리기 시작했고 박연은 몹시 당황했다.
「내 인생도 마지막인가 보다」
박연은 정신을 가다듬고 의연한 태도로 호랑이 눈을 응시하며 생각했다.
「그래! 어차피 나도 부모님 다 잃고 삶의 의욕을 많이 잃었다. 그러니 네가 내 목숨을 원한다면 가져가거라」하며 들고 있던 피리를 입에 물고 체념한 채 피리를 불기 시작했다.
♩ 피리리~~~♪ 삐리리~~~
그렇게 한참을 박연이 피리를 부는 동안 으르렁 거리며 포효하던 호랑이는 공격은커녕 오히려 풀밭에 주저앉아서 숨을 죽인 채 박연의 피리소리를 감상하는 것이다.
박연은 호랑이가 자신을 공격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피리소리를 감상하며 풀밭에 주저앉아있는 모습을 보고 호랑이가 피리소리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며 쉬지 않고 계속 불었다.
풀밭에 주저앉은 채 한참동안 박연의 피리 연주를 감상하던 호랑이는 박연이 연주하는 피리 소리에 감흥하여 마치 슬퍼하는 듯한 모습을 하고 어슬렁어슬렁 걸어서 박연 곁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박연은 자신 연주한 피리 소리 때문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다음 날 잠에서 깬 박연은 전날 밤에 찾아왔던 늙은 호랑이를 기억하며 오히려 측은하게 생각하고 밤이 되면 늙은 호랑이가 다시 찾아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늙은 호랑이는 며칠이 지나도 다시 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잠을 자던 박연은 새벽녘에 기다리던 늙은 호랑이가 나타난 꿈을 꾸었다.
박연의 꿈 속에 나타나 늙은 호랑이는
「나는 지금 마을 입구 웅덩이에 빠졌어. 연아 제발 빨리 와서 나 좀 꺼내줘! 」
늙은 호랑이는 자신이 웅덩이에 빠졌다며 꺼내달라고 애원하는 꿈을 꾼 것이다.
자다가 놀라서 깬 박연은 마을 입구로 뛰어 갔다.
마을 입구에 도착한 박연은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모여 있는 것을 보고 그곳을 향해서 뛰어 갔다.
마을 사람들이 호랑이를 잡기 위해서 마을 입구에 커다란 웅덩이를 파놓았던 것이다.
박연이 웅덩이로 다가가서 그 속을 쳐다보니 정말로 호랑이가 웅덩이에 빠진 채 쓰러져 있었다.
자세히 보니 자신이 기다리던 꿈 속에서 꺼내달라고 애원하던 그 늙은 호랑이였다.
박연은 마을 사람들을 설득해서 함께 늙은 호랑이를 웅덩이에서 꺼냈다.
호랑이를 꺼내자 마을 사람들은 호랑이를 육식으로 쓰고 가죽을 벗겨서 팔자고 입을 모았다.
박연은 「어르신들! 이 호랑이는 저를 살려 준 호랑이입니다. 저에게는 은인 같은 호랑이입니다. 더구나 이미 죽은 호랑이를 두번 죽일 수는 없습니다. 제가 이 호랑이를 산에 묻어 줄수 있게 도와 주십이오. 그렇게 하면 이 호랑이의 영혼이 마을을 도와 줄 것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박연의 말을 인정하며 함께 호랑이를 메고 산으로 올라가서 박연의 부모 곁에 호랑이를 묻어 주었다.
그리고 부모님의 시묘 살이와 함께 늙은 호랑이의 시묘 살이까지 하는 기구한 운명을 맞이했다.
그후 시묘살이를 마치고 공부를 시작한 지 3년이 되었을 때 박연은 늙은 호랑이 꿈을 꾸고 생원시에 합격하고 6년 후 또 다시 천고 북소리와 함께 늙은 호랑이 꿈을 꾸고 동진사 과거 시험에서 장원급제(34세)를 했다.
이와 같이 난계 박연과 호랑이는 매우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연악: 나의 운명] 박연의 처소 벽에 호랑이 그림을 설치한 이유다.
본디 호랑이 꿈은 권세와 권력, 명예를 상징하는 영물이라고 합니다.
'나의 집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난계 '박연 朴堧'을 그린 영화 <연악: 나의운명> (0) | 2023.08.26 |
---|---|
올여름 극장가에 역대급 천재들이 온다! (0) | 2023.08.03 |
권귀비의 시 궁사(宮詞) (0) | 2023.07.27 |
드라마 사극 [연악: 나의 운명] 영화 극장 개봉을 앞두고.......쿵쿵...... (5) | 2023.06.18 |
오늘 처음 접한 TISTORY 이렇게 시작해 봅니다. (0) | 2020.08.29 |